Skip to conte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via Avalanche Gulch /  14,180 ft /  gain 7,300 ft / 14 mi round trip ]


한여름에 크리스마스 라더니 한여름에 떠나는  Mt. Shasta 눈산행이다. 만나는 시각도 비장하게 한밤중 3시.  사람 일곱은 그렇다 치더라도 4일간 먹거리에 겨울 장비가 만만찮다. 배낭은 밴 루프에 올려 묶고 헬멧은 head rest에 매달고 동계화 스틱 눈도끼는 바닥과 구석 구석에 잘 쟁인다.  아이스박스에 열끼니 식사거리를 담고, 가는 길에 일곱번째 독수리 꼬마짱까지 태우니 진정한 car- full. 북으로 북으로 밤을 달린다. 

green2.JPG
발로 말하는 솔선수범 뚜벅이 moon님과 천재적 공간 지각력을 갖춘 배려의 아이콘 elpoco 대장을 믿고, 박학다식한 인간 REI 동반자님, 한계를 모르는 참을성의 대가 메아리님, 유비무환 준비성에 상큼 발랄 꼬마짱, 느리나 결코 늦지 않는 달팽이 진선미, 나 무등산 타잔, 이렇게 일곱 독수리가 뭉쳤다. 아무래도 미국 독립을 거하게 기념할 모양이다. 

두 끼 식사를 도로옆 rest area 간이 테이블에서 떼우면서 10시간을 부지런히 가다 보니 샤스타가 지척인데도 아직 해가 많이 남았다. 버니 Fall (MacArther-Burney )로 빠져서 잠시 여유를 부려본다. 폭포수 큰 줄기 양 옆으로 촘촘하게 뚫린 현무암 구멍마다 물이 솟아 나오면서 절벽 전체에 망사 물커튼이 쳐지고 덕분에 멀리까지 미스트가 날린다. 한사코 물줄기 아래로 내려가 피서 인파 틈새에서 사진 몇 컷 건지면서 물세례를 맞으니 청량하니 나름 피서 기분이 난다.
IMG_3802.JPG
green.JPG
IMG_3804.JPG

다시 길을 재촉해서 샤스타 다운타운으로 길을 잡아드니 양 옆에 쭉쭉 뻗은 침엽수 마냥 쭉 곧은 길 전면으로 만년설의 은빛 Shasta가 위용을 자랑하며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약속이나 한 듯이 아! 탄성이 터져 나온다.

IMG_3805.JPG
IMG_3827.JPG
IMG_3829.JPG

IMG_3751.JPG


견 일본 후지산과 흡사한 느낌. 한 여름에 저만치 우뚝 서 있는 만년설을 대하니 그 대조가 더욱 신비감을 더한다. 저기를 우리가 간단 말이지... 감격스럽지만 그만큼 자신이 없다. 

IMG_3768.JPG



인근 공원에서 소풍 온 듯 저녁을 해결하고 서둘러 처소에 든다. 샤워도 와이파이도 편한 잠자리도 오늘 하루 뿐이다.

1. 자 출발 Bunny Flat Trail (0.7mi)

IMG_3874.JPG

IMG_3873.JPG

7시 기상,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Bunny Flat trail head에서 입산 정보를 등록하고 산에 오르기 시작하니 아침 9시 40분이다.
저 멀리 봉우리는 눈으로 덮여 있고 경사도도 만만찮다. 지금 우리 중 누구도 우리가 완등을 하리라고 자신하지 못한다. 대장님도 날씨나 체력이 허락하는 한 도전은 해보되 절대 무리해서는 안되고 정상이 얼마가 남았더라도 낮 11시가 되면 미련 없이 하산을 시작해야 한다고 몇 번을 당부하신다. 
그래도 trail head 까지는 아직 유원지 분위기가 난다. loop 트레일도 있고 멀리 만년설을 보며 걷다 보니 보는 것 만으로도 눈이 줄겁다. 

IMG_3809.JPG

비교적 완만하게 0.7마일 걸으니 갈림길이 나온다 Horse Camp가는 길과  샌드 프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잠깐 쉬기로 한다. 길 주변에만 군데 군데 녹지 않은 눈들이 있다가 올라 갈수록 주변 눈들이 많아 지고 길 한가운데도 녹지 않은 눈들이 있다. 길 양 옆으로 잎은 뾰족뾰족 줄기는 쭉 곧게 자란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우리가 지금 캐나다에 온건가 착각이 든다. 

IMG_3808.JPG
IMG_3811.JPG

2. 편안한 쉼터 Horse Camp (1.1 mi)
 
그럭 저럭 1.1마일을 완만하게 오르니 주변과 길은 온통 눈으로 덮여있고 히말라야 흉내인지 만국기가 펄럭이는 석조 건물이 나타난다. 이곳이 Horse Camp. 시원하고  물맛이 좋은  water fountain이 있고 오른쪽 오솔길 따라 에코형 화장실을 갖춘 쉼터이다.

IMG_3841.JPG

IMG_3840.JPG

가는 이에게는  본격적인 눈산행의 시작이고 돌아오는 이에게는 방금 자신의 성취를 자축하며 무사히 끝났음에 안도하는 곳. 이래저래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인데다 여기까지는 전문 장비 없이 가족단위 하이킹이 가능해서인지 제법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우리는 물도 채우고 간식도 먹고 크램폰도 채우고 배낭도 곧추 세우면서 여장을 꾸린 다음 Lake Helen을  향해 출발한다.

IMG_3818.JPG

3. Lake Helen (2.7mi)
 
3-1 바위섬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눈 산행이다. 11시경이니 비교적 걸을만하다. 길이 따로 없으니 발자욱 따라서 오르고 또 오른다. 스키 slope로 따지자면 중급 정도. 아닌게 아니라 간간이 스키 타고 활강하며 내려오는 이들이 보인다. 그들의 속도가 부럽다. 듬성듬성 열지어 오르는 인간들 빼고는 주변은 온통 눈이다. 
이렇게 약 한 시간 쯤 걸었나. 슬로프 중간에 턱하니 바위섬이 맨 몸을 드러낸채 우리 일곱 명 쉴 자리를 내 준다. 마침 점심 시간. 어제 밤 옆방 여전사들이 미리 싸준 영양 듬뿍 주먹밥을 깔 시간이다. 정성 탓인지 맛나고 간편해서 참 좋다. 모두들 표정에 여유가 있다. 아직은 갈 만 하다는 징표이다.

IMG_3842.JPG
IMG_3849.JPG

3-2  휘 돌아가는 쉼 터
 2시간 정도를 두 번 정도 크게 꺾어 돌면서 오르다가 긴 슬로프를 앞두고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IMG_3848.JPG
IMG_3844.JPG앉아서 한 숨 돌리고 있는데 동반자님께서 일어서서 메아리님을 스쳐 지나 가면서 순간 기우뚱 하셨는데 메아리님이 갑자기 엎드리면서 아파 하신다. 너무나 순간적인 일이라 다들 놀라고 옷을 걷어 올려 보니 3-5cm 정도의 열상인데 크램폰 날에 진피까지 깊이 베었다. 급히 지혈을 하고 응급처치를 하고 나니 한숨은 놓이는데 통증은 어찌할 수 없다. 
그래도 메아리님은 원망도 투정도 엄살도 없이 배낭을 매고 나서신다. 모두를 배려하느라 티 안내고 참고 버티시는거다. 
크램폰은 눈에 찍으면 사람의 생명을 구하지만 아니면 바로 흉기 내지는 무기가 된다. 조심할 일이다.

3-3 마침내 Lake Helen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지만 경사가 심하고 온통 눈일 뿐 경관에 별 특징이 없어서인지 오르는 길이 지루하다. 저기 가면 다 온건가 하면 다시 돌아서 올라 가고 좀 평평해지나 보다 하면 다시 오르고 이렇게 오르고 또 오르다가 처음으로, 내려 오는 젊은이 두 명을 만났다. 
궁금한 것이 많던 참이다. 어디서 언제부터 내려오는 길인지, 정상은 찍었는지, 언제 출발해서 얼마나 걸렸는지, 앞으로 헬렌 레이크는 얼마나 남았는지.  이들은 새벽 3시에 헬렌레익에서 출발해서 정상에 6시간 걸려서 올라갔고 2시간 걸쳐서 내려와 짐 정리해서 하산 하는 중이란다. 
건장한 이 젊은이들이 2.5마일을 6시간 걸려 올랐다니 우리라면 8시간은 족히 걸리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하산 기점인 11시까지는 빡빡하다. 헬렌레익이 이제 저만치 보이기는 한다만 고생해서 간다 한들 완등은 어렵겠다는 것이 더욱 현실로 다가온다. 
시각은 오후 2시 조금 넘었는데 간간히 스노우보드나 스키 타고 활강하는 이 외에는 아직 걸어서 내려 오는 이는 거의 없고 오르는 사람만 멀리 점점이 보일 뿐이다. 
3시를 넘어서니 스키로 따지면 상급정도 가파른 경사에 마지막 슬로프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텐트촌이 보인다. 나중에 정상에서 보니 이곳이 Lake Helen이고 우리가 깃들은 텐트촌은 그보다 0.3마일 정도 위이다. 
가파른 길을 쉬지 않고 걸으니 3시 40분드디어 울긋불긋 우리 동네, base camp 도착이다. 

IMG_3845.JPG
IMG_3821.JPG

3-4 반가운 만남

눈 밭을 삽질해서 터를 다지고 집 두 채를 뚝딱 짓는다. 비탈 평평한 넓은 분지에 족히 30-40개 텐트가 임시 촌락을 이뤘다. 물은 없고 화장실은 대 자연으로 열려 있어 남자나 가능하고 그나마 1번은 오는 길에 비치된 위생봉투로 해결해야 하니 울긋불긋 모양도 가지각색  홈리스 난민촌이 따로 없다. 

막 도착해서 짐을 풀려 하니 옆집 두 분이 아는 체를 하시며 한국사람이냐고 묻는다. 대답대신 대뜸 "누구 누구씨 아니세요?" 하니 깜짝 놀라신다. 아까 샤스타 트레일 헤드에서 마지막 카톡을 하면서 평소에 존경하는 산악 선배님께 조언을 구했더니 마침 재미 한인 산악회에서도 몇 분 거길 갔다면서 성함을 알려주신거다. 
작년 독립기념일 연휴에도 이들과 배너 픽을 갔었는데 일년 후 여기서 또 만나다니 우연치고는 참 공교롭다. 반갑게 통성명하고 내일 계획을 서로 교환하는 동안 우리 동료들은 벌써 집을 짓고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
IMG_3846.JPGIMG_3847.JPG새벽3시에 출발이니 가능한 빨리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삼겹살에 든든히 밥을 먹고 각자 개인 사물을 정리해도 6시. 대낮같이 밝다. 
집터에 한가롭게 앉아 다시 한 번 내일 새벽에 올라 갈 루트를 살펴본다.

마치 오른 손을 손바닥이 보이게 곧추 편 형국이다.  손바닥 두툼한 중간에 하트모양에 Heart Rock이 보이고 오른 엄지 쪽으로  Thumb Rock이 있고 그 왼쪽으로 쭉 하늘을 경계로 있는 것이 Red Banks란다. 우리는 손가락 쯤에 해당되는 닭벼슬 모양의 흙 chimney를 넘어서 그리 올라가야 한단다.

손바닥에는 세 가닥의 손금이 멀리서도 보이는데 우리는 중간 하트락을 S자로 꺾어 도는 가장 완만해 보이는 맨 오른편 길로 갈 참이다.  Heart Rock 오른편으로 해서 Thumb Rock 과 chimney 사이로 올라가서 '마치 peak처럼 보이나 peak 는 아직 아니라'는  Misery Hills를 지나 진짜  peak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작전 타임을 마치고 아직 해가 남았지만 8시경 잠자리에 든다. 

동반자님과 메아리님은 메아리님 부상을 고려해서 등정을 포기하고 하산해서 우리를 기다리기로 했고, 나머지 식구는 새벽 3시 쯤 오르기 위해 2시에 기상하기로 했다.  
오늘도 텐트 밖 머리 위로는 어김없이 별들이 빛나고 있겠지. 그러거나 말거나 침낭 속 나는 조급한 맘으로 잠을 청한다.  집들이 다닥 다닥 붙어서인지 늦도록 시끄러워서 간신히 잠이 들었는데 어느 텐트에서인가 고산증 탓인지 우엑우엑 하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뒤척이다가 그대로 까무룩히 잠에 빠져 든다. 
  • profile
    elpoco 2017.07.12 22:04

    무타와 글로 오르는 샤스타..
    다시 생각 해 봐도 꿈 같은 산행 이었읍니다.
    만 사천 이 넘는 만년 설산을 좋은 산우와 날씨덕에
    등정 할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너무 뿌듯 하고 대견 스러워

    오래간 만에 내 자신 에게 박수를 보내게 했읍니다.
    함께 하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 강렬했던 2017 여름의 추억 진선미 2017.10.02 272
42 무타와 함께 한여름에 떠나는 Mt. Shasta 눈산행 2편 (2017/ 7/3~4 ) 4 file 무타 2017.07.12 972
» 무타와 함께 한여름에 떠나는 Mt. Shasta 눈산행 1편 (2017/ 7/1~2 ) 1 file 무타 2017.07.12 992
40 Grand Canyon, South Rim to North Rim 8 file 무타 2017.06.03 1806
39 2017 첫 외출, Joshua Tree National Park 7 file 月白 2017.01.09 1571
38 Ice House Canyon 에서 White Christmas 내삶의낙원 2016.12.25 1034
37 무타와 함께 글로 하는 첫 야간 & 새벽산행 6 file 진선미 2016.12.01 1762
36 JMT 2016, 2진 (8/2~8/5)-Last Day 3 file 月白 2016.10.03 1207
35 JMT 2016, 2진 (8/2~8/5)-Day 3-2 (본진 Day 6) 1 file 月白 2016.10.03 1294
34 JMT 2016, 2진 (8/2~8/5)-Day 3-1 (본진 Day 6) 1 file 月白 2016.10.03 1080
33 JMT 2016, 2진 (8/2~8/5)-Day 2 (본진 Day 5) 6 月白 2016.10.03 1250
32 무타와 함께 글로 하는 노동절 2박3일 특별 산행, 둘째 날 4 file 진선미 2016.09.22 1609
31 무타와 함께 글로 하는 노동절 2박3일 특별 산행, 첫째 날 8 file 진선미 2016.09.21 1799
30 무타와 함께 글로 오르는 John Muir Trail (Devils Postfile~Happy Isles) 70마일_마지막날 11 file 남가주그린산악회 2016.09.02 2115
29 무타와 함께 글로 오르는 John Muir Trail (Devils Postfile ~ Happy Isles) 70마일_여섯째날 1 file 남가주그린산악회 2016.09.02 1514
28 JMT 2016, 2진 (8/2~8/5)-Day 1 (본진 Day 4) 6 file 月白 2016.08.30 1411
27 무타와 함께 글로 오르는 John Muir Trail (Devils Postfile ~ Happy Isles) 70마일_다섯째날 1 file 남가주그린산악회 2016.08.26 1357
26 무타와 함께 글로 오르는 John Muir Trail (Devils Postfile ~ Happy Isles) 70마일_넷째날 1 file 남가주그린산악회 2016.08.26 1433
25 무타와 함께 글로 오르는 John Muir Trail (Devils Postfile ~ Happy Isles) 70마일_셋째날 1 file 남가주그린산악회 2016.08.26 1529
24 무타와 함께 글로 오르는 John Muir Trail (Devils Postfile~Happy Isles) 70마일_둘째날 3 file 백두산 2016.08.25 147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Recent Comment

COPYRIGHT@ Green Mountaineering Club of Southern California,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